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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중국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철판도(鐵板圖)는 뭐고 추배도(推背圖)는 또 뭔가. 최근 여러 중화권 사이트를 살피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말들이다. 둘 다 예언서란 공통점이 있다. 2017년 알려진 철판도는 예언이 철판에 못을 박듯 딱딱 들어맞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화제가 된 건 철판도의 마지막 장 그림 때문이다. 네 마리의 검은 새는 날고 있는데 한 마리 흰 깃털의 새(白羽毛鳥)는 산에 부닥쳐 추락한다.   여기서 백(白)과 우(羽)를 더하면 습(習)이 된다. 은연중 중국의 5세대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겨냥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철판도를 봤다는 이의 일방적 주장인 데다 철판도의 존재 자체도 의심을 사 문제다. 한데 근자엔 당대(唐代) 이래 천서(天書)로 중국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란 말을 듣는 추배도 또한 거론된다. 추배도 이름은 왕조의 흥망을 다룬 60장의 그림 중 마지막이 사람의 등을 떠미는 모습에서 나왔다.   추배도는 현재 6종의 판본이 존재하는데 46번째 그림이 문제다. 여기엔 “한 군인이 활을 갖고 나는 백두옹(白頭翁)이라 하니 동쪽 문 안에 금검(金劍)이 숨겨져 있고 용사는 후문에서 황궁으로 들어온다(有一軍人身帶弓 只言我是白頭翁 東邊門裏伏金劍 勇士後門入帝宮)”는 글이 적혔다. 어떤 군인이 황제를 해치려고 활과 칼을 숨겨 뒷문으로 들어온다는 내용이다.   이게 현재 상황을 예언한 거냐 여부로 중화권 뒷골목이 시끌시끌하다. 호사가들은 시 주석이 현재 중국 로켓군 장군들을 비롯해 군부에 대한 반부패 숙청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게 군(軍)에서 나올 자객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또 황제를 해할 용사가 누구냐, 중국의 프리고진은 누구인가를 따진다. 황당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예언서들이 횡행하게 된 시대 분위기다.   시진핑의 집권 3기 1년이 이제 막 지났다. 그동안 백지 시위를 야기한 코로나 사태 재폭발, 부동산이 고꾸라지며 벌어진 경기 침체, 역대 최악의 청년 실업률에 이어 여름엔 홍수가 베이징 근교를 집어삼켰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리커창 전 총리가 세상을 떴고, 친강 외교부장과 리상푸 국방부장이 혼외 스캔들과 부패 추문 속에 낙마하는 등 우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진핑은 새 지도부를 자신의 친위대인 시자쥔(習家軍)으로 꾸렸지만, 누가 활을 든 용사인가 색출에 혈안이 될 정도로 안전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더 커졌다는 말이 나온다. 예언서가 판을 치게 된 배경이겠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중국 노스트라다무스 중화권 뒷골목 반부패 숙청 코로나 사태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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